신약 판도 바꾸는 AI… 10조 시장 열린다
신약 개발 과정은 흔히 ‘죽음의 계곡’으로 불린다. 평균 10~15년이 걸리고 조 단위의 천문학적 비용이 들지만, 지난한 임상 단계를 거쳐 최종 판매승인까지 통과할 확률이 수천 분의 1에 불과해서다. 거대 글로벌 제약사가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고위험 구조인 셈이다. 그런데 다른 첨단 산업들처럼 제약 업계에도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비용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 보이기 시작해서다. 한국화학연구원(KRICT)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은 2024년 약 18억 달러(2조5천억 원)에서 2029년 약 68억 달러 규모(9조6천억 원)로 네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대웅제약 연구원이 AI ‘데이지’로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모습. 대웅제약 제공 약물 표적 선정부터 임상까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신약 개발에서 AI 활용은 약물 표적 선정, 의약품 디자인, 환자군 최적화, 임상 모델링, 데이터 처리 등 5단계로 나뉜다. 우선 약물 표적 선정 때 AI는 유전자 데이터, 단백질 상호작용 등을 분석해 특정 질병과 관련된 후보물질들을 단시간에 찾아낸다. 의약품 디자인 과정에서는 화합물의 특성과 생물학적 활성을 예측해 후보물질 수천 개 중 가장 유망한 물질을 도출한다. &nb..
관리자26.03.05233file